와.. 이게 b급이라니..

가죽 염색과 마감에 약간의 하자가 있어서 상품이 될 수야 없긴 한데 누가 물으면 사용한지 얼마 안 되어 부주의로 살짝 벗겨진 거라 둘러대도 바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거의 상품급입니다.

그만큼 할인된 가격이라면 앞으로 b급 써도 충분하겠어요.

사람이 욕심이 있어 상품을 고를 테지만 말이죠.

민무늬라면 한번에 티가 났을 텐데 리자드 패턴으로 만들어진 덕에 매직아이처럼 유심히 살펴보거나 촉각을 세워 이리저리 만져보는 게 아니라면 착용하는 나마저 잊어버릴 거예요. 이래서 패턴이 중요하구나 싶기도 합니다.

리자드 패턴의 무언가를 첫 시도하는 건데 아주 만족합니다. 

참, 가볍고 매우 튼튼합니다. 

300g짜리 두부 한 모 + 쌀 반 컵 약간 넘긴 정도 되는 무게와 맞먹는 가벼움도 결코 모른 척 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. 

…라고 썼는데 가방 사용한지 두 세 시간만에 버클의 핀이 너무 긴 것을 발견했습니다. 버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길었습니다. 

공구로 핀 빼서 굽은 부분 약간 자른 후에 길이 조정하고 다시 끼웠습니다. 자른 단면과 도금 색이 변질되지 않게 코팅처리도 했고요. 수리 신청하기엔 시간과 돈이..

다음엔 꼭 제때 놓치지 않고 상품을 사보겠습니다.